학창시절부터 친했던 친구들이 있었다.
같은 동네 살고, 같은 학생일때는 부담없이 만나서 서로 그냥 사는 이야기하는 동네 친구였다.
직장인이 되며 사는 지역이 달라지고 만나는 빈도도 줄었다.
그 사이에 우리는 서로 관심사도, 가치관도 달라지게 되었다.
어떤 모임을 가거나 친구를 만나면
1.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 해도 마냥 재밌거나
2. 하하호호 재미는 없어도 서로 성장하며 생산적인 대화나 모임을 갖는 경우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근데 이 모임은 두개 다 별로 해당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예전 이야기를 하거나 어떤 이야기를 하면 그래도 친구니까 개그코드가 맞아서 재밌긴하지만,
그 주제가 지나면 뭔가.. 침묵이 찾아오고 어떤 이야기를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점점 이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했고,
나와 가치관이 달라서 존중은 하지만 또 마음 속 깊게 존중은 하지 못했던지.. 점차 이 친구들에게 배울 점이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내가 먼저 연락하지 않았고, 친구들도 그랬고, 우리는 각자의 생일에만 연락하고 만나는 사이가 되었다.
그러다 이번 나의 생일에, 이제 이렇게 생일이라고 의무적으로 만나지 말고 편하게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오면 1년에 1~2번 정도 보자고 이야기를 했다.
한 친구는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대화가 꾸준히 잇어야 가능한데 우리는 그게 아니다. 그렇게 되면 아마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안 보게 될 것이다.'
라고 했다..
다 맞는 말이다.
사실 난 그걸 원했던 건가 싶기도하고..
하지만 아직은 끊어낼 용기도 없고, 내 생각이 100% 맞다는 판단이 없기에
일단 너의 말이 맞으니, 생일에 보는건 그대로 가자고 했다.
둘다 답이 없었다.
다음날, 이 날 시간이 되는지 물어봤다.
둘다 답이 없다.
이렇게 하루종일 답변을 안한적은 처음인데
아마 그냥 내가 이런 마인드이니 이제 보기 껄끄러워진 거라고생각한다.
보기 싫겠지.. 만나지 말자! 한 얘를 누가 보고싶겠는가..
그런데 참.. 나도 못된 게 지금보다 더 적게 보고 싶어서, 덜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그런 말을 해놓고
막상 답이 없고, 진짜 이렇게 손절을 당한건가, 이제 못보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드니
이게 잘한건가. 그냥 답을 해주면 좋겠다. 아무렇지 않게 다시 보고 싶다. 라는 이기적인 생각이 들며 우울해진다...
내가 너무 친구들을 덜 중요하게 생각한건가..
지금도 친구가 많이 없는데, 너무 인간관계를 더 좁게 가져가나..
친구 관계에서 이런걸 따지고 있는 내가 맞는건가..
정답을 모르겠다, 정답이 있는건지도 모르겠지만..
그래서, 이 친구들이 너의 삶에서 없어져도, 더 이상 친구가 아니여도 괜찮니 너는?
결국,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나만이 할 수 있다.
괜찮다면 이렇게 손절당해도 내가 초래한 것이니 받아들이고,
아니라면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하고 더 노력해서 관계를 개선시켜야겠지?
나는 어떤 마음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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